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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by ShinyJin 2018. 2. 4.

오늘 오전에 케이블 채널 CGV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봤답니다.

 

 

처음 본 것은 아니고 벌써 여러 번이네요..

이 영화는 확실히 중독성이 있어서.. 볼 기회가 될 때마다 보게 됩니다. 특히 요즘같이 쌀쌀한 겨울에 어울리는 영화죠.

생각해보니 예전에도 케이블티브이에서 해줄 때에 늘 겨울이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는 특히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불리죠. 

장면 장면이 굉장히 아름다운 데다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이 담겨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잠깐씩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잔인한 장면과 좀 외설스러운 장면 때문에 19금 판정받은 것 같은데 워낙 영화 전체의 분위기가 밝고 유쾌해서 전혀 19금 느낌이 들지 않는 영화죠.

그러나 부유한 귀족 마담 D의 살인사건과 그 유산을 둘러싼 분쟁들은 어른들 이야기 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그런다고 학생들이 못 볼 내용은 아니지만^^)

 

왠지 알프스 산맥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사실은 가공의 건물이죠. 

 

 

이 영화는 액자구성이긴 한데 그 액자가 여러 개가 겹치는 구성입니다.

 

한 소녀가 공원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책을 꺼내 읽기 시작하면서 책의 이야기가 영화로 시작되죠.

책 속에서 작가는 자신이 젊었을 시절 호텔에 머물다 들은 이야기를 시작하고

젊은 시절의 작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노년의 호텔리어 제로를 만나는데 이 제로가 처음 호텔에 로비 보이로 취직했을 때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죠.

그러면서 처음 영화 시작할 때 화면은 16:9로 시작하는데 과거의 이야기가 진행될 때는 4:3의 비율로 나오죠. 

과거 시대의 티브이는 4:3 비율이었으니까.. 일부러 감독님이 의도한 것이라는데요.. (사실 옛날에 시네마스코프 영화도 있었는데)

 

그리고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의 배경이 좌우대칭 구도를 가지고 있죠.

 

 

 

 

인물이나 소품으로 약간씩의 변화는 주지만 기본 구조는 좌우대칭이에요. 인물들도 대부분 정면이거나 측면을 보고 있고요.

그래서 더더욱 서양의 고전 명작 그림들을 보는 기분이 듭니다. 또는 동화책의 삽화를 보는 것 같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영화 전반적인 색채!

호텔의 구석구석 색상도 다 아름다웠지만 특히 이 아래 멘들스 제과점의 박스더미 속 장면들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보기만 해도 왠지 달콤한 맛이 진할 것 같은 멘들스 케이크

 

영화의 장면 장면은 달콤함이 가득하지만

유산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과 누명과 살인이 가득한.. 쌉싸름한 맛도 담고 있는 오묘한 디저트 같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명배우들 대거 출연하셔서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연기를 하는 것 역시 볼거리고요. 

 

독보적인 감각과 연출력으로 카리스마를 뿜고 계신 웨스 앤더슨 감독님!!

 

감독의 영화 문라이즈 킹덤도 재밌게 봤었는데요, 따뜻한 유머감각이 그 영화에도 가득 담겨있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언제든지 또 케이블에서 방영해주면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극장 재상영도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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