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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토르 : 러브 앤 썬더 후기

by ShinyJin 2022. 7. 10.

얼마 전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극장에서 보고 (이 후기도 아래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지난 7일 목요일 지인과 '함께 토르 : 러브 앤 썬더'를 봤습니다.

그러니까 개봉 2일 차에 보러 갔었죠. 

혹시나 하고 전날 밤 개봉 첫날의 영화 평점을 보니.. 생각보다 너무 낮은 거였습니다.

설마설마하고 극장 들어갔는데 영화 시작할 때까지 극장의 중앙 소위 '명당자리' 몇 줄만 차고 맨 앞과 뒤쪽은 거의 비어있었습니다.
다들 아이맥스 예매 해서 그런 거였나, 또는 영화 후기가 안 좋은 것을 보고 예매 취소했나 싶기도 하더군요.

저도 아이맥스 예매를 도저히 못하고 CGV용산 12관을 예매했습니다. 다행히 중앙 자리를 잡았죠. 

 

후기를 읽어보며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개그 장면에 뭔가 문제가 있나 보다 싶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영화 내내 가벼운(유치한) 미국식 개그가 넘쳐나더군요. 

전반적인 분위기는 딱 디즈니 느낌이었고요. 

마블이 디즈니 산하로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너무 가벼운..? 

그런데 가볍다는 것이 예전 페이즈 어벤저스 시리즈에 비해 가벼울 뿐, 이 영화가 원래 만화를 베이스로 한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보면 또 유쾌하게 볼 수 있었던 정도였습니다.

여름 방학 시즌에 가볍게 즐기는 팝콘 영화죠.

주인공의 알록달록 빨간색과 파란색이 주를 이루는 코스튬은 보통 미국 만화 히어로 캐릭터 복장으로 잘 쓰입니다. 미국 성조기 색을 상징하기도 하죠. 예전 히어로물보다 최근엔 이런 미국식 영웅주의가 많이 희석되긴 했는데 와이티티 감독이 이 영화 전반에 80년대 록 감성을 넣으면서 이런 코스튬을 디자인한 건지, 또는 디즈니 입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마이티 토르 역의 나탈리 포트만은 오랫만에 등장해서 반갑기도 했네요. 액션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이티 토르로 변신하면 헤어 컬링이 갑자기 멋져지기도 하고!)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나 엔드게임 같은 방대하고 무겁고 힘찬 스토리와 연출,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이번 토르의 부제 '러브 앤 썬더' 부터도 살짝 유치하잖아요? ㅎㅎ B급 코미디 영화로 그러려니 생각하고 보면 그냥 즐길만한 영화입니다. 

 

그나마 빌런인 크리스찬 베일의 '고르'가 그나마 묵직하게 받쳐줘서 영화가 가벼워 영영 날아가버릴 것 같은 느낌을 좀 잡아주었네요. 

역시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탁월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선한 역을 많이 했었는데 이런 악랄한 빌런도 너무 잘 소화해냈어요.
1회용 빌런으로는 너무 아까웠습니다. 

 

요 전번에 개봉했던 닥터 스트레인지와 묶어 얘기하자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쓸데없는 호러를 상당히 들어냈어야 했고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쓸데없는 개그를 상당히 들어냈더라면 좀 더 나았고 많은 관객들이 고루 즐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포스팅 쓰기 전 로튼 토마토 사이트에 들어가 봤는데 토르 관객 평점은 우리나라보다 좋은 편이네요. 

평론가 평점은 네이버 평점과 비슷하고 관객 평점은 81%면 좋네요. 역시 미국식 개그가 많아 그런가 봅니다. 

 

지난 5월에 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평도 여기 간단히 쓰겠습니다. 길게 쓸 내용도 없을 것 같고..

어렸을 때 '이블 데드'를 봤던 세대라.. 영화를 보다 보니 정말 너무 '이블 데드'스럽더군요.

감독님이 디즈니 자본과 마블 캐릭터로 이블데드 4편을 찍은 것 같다..라는 게 제 후기입니다.

악령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악령의 책인 '다크 홀드'도 이블데드에 나온 악의 서와 비슷한 느낌이고..

너무 갑자기 튀어나오는 느낌들도 그렇고.. 완다가 쫓아오는데 주인공들이 도망 다니는 모습도 이블데드의 느낌과 비슷했고요.

조금만 더 호러스러움이 적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디즈니 플러스의 완다 비전을 안 본 상태여서.. 완다의 상황을 알 수 없었네요.

영화는 아주 재미없는 건 아니었는데...1편에 비하면 아쉬웠고... 호러가 너무 들어갔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다음 편 닥터 스트레인지가 개봉하면 극장으로 보러 가야죠. 쿠키를 보니 샤를리즈 테론이 등장하던데요! 

토르 역시 돌아온다고 쿠키에 나왔는데 어딘가에서 보니 크리스 햄스워스가 퇴장한다는 것 같은데.. 아니겠죠? 

오락 영화 보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개봉하면 보러 갈 겁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한동안 극장엘 못 갔는데.. 바빠서도 못 가네요.

 

탑건 매버릭도 아직 못 봤는데 보러 가고 싶습니다. 보게 되면 후기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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